야생 들판에 있는 도깨비풀처럼 그것보다는 다소 크지만 재밌게 생긴 꽃이 있습니다. 마치 사방으로 뻗어가는 작은 우주, 밤하늘을 수놓는 멋지고 화려한 불꽃처럼 생긴 에키놉스라는 꽃인데요, 오늘은 플라워 장식을 더욱 유니크하게 만들어 주는 포인트 꽃으로 많이 활용되는 이 에키놉스에 대해 알아볼께요.
에키놉스는요?
한국에서는 '절굿대'라는 생소한 이름으로 불리는 이 꽃은 유럽, 중앙아시아, 아프리카까지 넓은 지역에 분포되어 있는 다소 흔한 풀에 일종입니다. 세계적으로는 약 120여가지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발견됩니다. 국화과 절굿대속에 속하고 학명은 Echinops bannaticus, 영어권에서는 Echinops, Blue glow, Globe thistle 등으로 불리웁니다.
위의 사진에 있는 에키놉스는 꽃이 피기 전의 사진으로 둥근 공의 핀들이 하나 하나 꽃으로 피어나는 독특한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색상은 처음엔 녹색이었다가 점차 청보라빛으로 변하게 됩니다. 호랑가시나무의 잎처럼 생긴 잎이 달려 있는데 다소 거친 질감을 가지고 있어 다룰 때 손을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선 전국이 모두 노지 월동이 가능한 식물이라 정원을 꾸미는 풀로도 많이 사용합니다. 꽃은 늦여름부터 가을까지 피어나게 되고, 유럽이 원산인 에키놉스의 경우엔 작게는 60cm, 크게는 180cm까지 자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줄기는 다소 굵고 단단한 편이어서 건조 후에도 그 형태가 흐트러지지 않기 때문에 드라이플라워로도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에키놉스의 활용
무더운 여름철 꽃들 관리에 지친 플로리스트들에게는 에키놉스가 여간 반가운 선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절화상태에서도 상온 기준으로 2주정도는 버텨주기 때문에 그만큼 활용하기 좋고, 이 독특한 꽃을 단독으로 구매해가는 분들이 많아 참으로 고마운 꽃입니다.
도매 시장에서는 절화상태에서 30~60cm가량의 길이로 단으로 포장되어 판매되며 줄기가 곧게 뻗어있질 않아 비닐로 묶음을 만들어 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꽃이 많이 달려있고 적정한 위치에 잘 배분되어 있는 것을 고르는 것이 요령입니다. 또 도매 시장에서는 맨위의 사진처럼 개화되지 않은 상태로 유통되는 것이 대부분이며, 아래 사진처럼 개화되는 경우는 거의 볼 수 없고, 플라워샵에서도 이처럼 꽃이 피지 않은 상태에서 그대로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줄기가 굵고 튼튼하긴 하지만 매일 물을 갈아주고 줄기를 세척해주지 않으면 곰팡이가 필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줄기 사이가 환기가 잘 될 수 있게 잎들을 제거하는 등 컨디셔닝에 유의해야 합니다.
플라워부케에서는 외곽 포인트 선을 잡아줄 때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센터피스에서는 형태를 잡아주는 포인트로 쓰는 경우 약간 촌스러운 느낌을 주기 때문에, 덩어리 형태로 Mass나 Filler 꽃으로 활용하는 편이 훨씬 세련된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Formal linear design이나 Landscape design을 할 때의 재료로 활용하면 독특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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