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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모든순위

세계 잼버리 대회에서 벌어진 각종 에피소드들

by 멍뭉이꽃밭 2023.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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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20년 영국에서 시작되어 올해로 25회를 맞는 세계 잼버리 대회는 그 긴 역사만큼이나 다양한 에피소드들로 가득하다고 합니다. 지금 새만금 대회를 개최하며 발생한 심각한 문제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게 되었는데요, 그나마 빠른 대처로 더 이상의 심각한 파행은 벌어지지 않은 점이 다행으로 생각됩니다. 벌써 백년을 넘은 역사를 가진 세계 잼버리 대회에서 벌어진 각종 에피소드들을 알아볼께요! 고고!!

 

세계잼버리대회, World jamboree
세계 잼버리 대회 참가자들의 모습 (Pixabay 로부터 입수된  SanDraP 님의 이미지)

 

1. 세계 잼버리 대회의 역사

 

 세계 잼버리 대회는 1907년 영국의 로버트 베이든 파월이 창립한 스카우트 운동을 국제 교류와 협력을 위한 세계대회로 만들기 위해 올림픽과 같이 4년마다 개최하는 대회로 구성하여 1920년 영국 런던 켄징턴의 올림피아홀에서 개최한 것이 시발점이 되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유럽대륙에 있는 스카우트 대원들이 그간의 활동을 보고하는 일종의 박람회 형식을 갖추고 있었지만, 곧 캠핑을 중심으로 하는 스카우트 정신이 반영되어 함께 캠프를 구성하며 교류하며 역경을 이겨내는 경험을 쌓는다는 취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1회 대회는 1차 세계 대전이 끝났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라 수많은 젊은이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반성하는 의미가 강하게 부여됐다고 합니다. 5회 대회였던 네덜란드의 블루멘탈에서 개최된 대회 이후 세계2차대전이 발발하여 약 10년간 중단되었다가 제6회 대회는 프랑스의 무아송에서 "평화의 잼버리"라는 주제로 1947년에 개최되었습니다.

 

 이후 꾸준히 4년마다 개최된 잼버리 대회는 이란의 니사푸르에서 개최되기로 했던 15회 대회는 "이란 혁명"으로 불리는 이슬람 혁명으로 시국이 불안하여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이유로 세계 잼버리 대회 역사상 최초로 '취소' 결정이 난 대회로 기록되었고, 16회 호주의 시드니 대회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래는 각 연도별 개최국과 참가자 수 표입니다.

 

역대 잼버리 대회, Zambori history
역대 잼버리 대회 (위키피디아 참조)

    2. 잼버리 대회의 에피소드들

 

     (1) Boiling egg incident - '끓어오르는 계란 사건'

 

   제9회 세계 잼버리는 1957년에 캐나다에서 개최되었어요. 이 행사에서는 다양한 국가의 스카우트들이 모여 국제 교류와 친선을 나누는 소중한 자리였는데요, 이 행사에서 유쾌한 사건 중 하나로 기억되는 에피소드로 "끓어오르는 계란 사건"이 유명하다고 합니다.

   잼버리 대회는 각국의 청소년들이 서로 교류하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갖는 것을 소중히 여기는 전통이 있는데, 각자가 자신의 독특한 경험이나 자기 나라만의 특별한 문화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어느 참가자가 자국의 문화를 소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우리 나라에서는 계란이 끓어오를 때 소리를 지르지!" 이 말을 들은 다른 국가의 스카우트들은 궁금해하며 어떤 소리를 지르는지 물어봤대요. 그래서 그 스카우트는 장난스럽게 그 소리를 내어 보여줬는데, 그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며 참가자들 간에 유쾌한 교류를 불러일으켰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 다양한 국가의 스카우트들이 계란이 끓어오를 때마다 그 장난스런 소리를 내어 서로의 동질감을 확인하는 독특한 경험을 하며 더욱 화합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2) Nekkosasape Episode - 고양이상자 사건

 

  제 13회 대회는 일본 후지노미야에서 개최 되었는데, '상호 이해'라는 주제로 대회가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이 대회에서는 독특하게 Nekkosasape (네꼬 사사페 -고양이 상자)라는 단어의 뜻을 두고 대회에 참가한 대원들 간에 그 오묘한 단어의 뜻을 이해하기 위해 '탐험'을 했다고 하는 귀여운 에피소드가 유명했는데요. 어찌보면 별 것도 아닌 내용인데도 호기심을 갖고 진심을 다하는 어린 청소년들의 순수하고 귀여운 마음이 색다른 추억으로 기억되는 사례였다고 볼 수 있겠네요.

 

   (3) 재난 극복 정신을 살린 에피소드

 

  제8회 세계 잼버리는 1955년에 캐나다에서 '새로운 지평'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대회였는데, 이 행사에서는 예기치 못하게 발생한 자연 재해 때문에 스카우트 정신이 무엇인지 몸으로 깨닫는 중요한 사건이 있었던 대회로 기억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 행사에서는 대회 도중 갑작스러운 폭우와 홍수가 발생되었고, 이로 인해 행사 참가자들은 생각지도 못한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주로 캠핑 형태로 숙식을 해결하는 잼버리 대회의 특성상 재해에 취약하게 노출되었고, 특히 '대자연'으로 유명한 캐나다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으니 그 수준이 어마어마 했을 것이라 짐작되는 부분인데요, 하지만 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다양한 나라의 스카우트들이 손을 맞잡아 함께 힘을 보태고 도움을 주며 단결하여 문제를 극복하였다고 해요. 그야말로 대회의 주제인 '새로운 지평'을 몸소 열게된 것이죠.

 또한 주최자들은 긴급 대응을 통해 참가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대피와 응급 상황 대비를 조치했어요. 참가자들끼리의 협력과 소속국간의 연대로 재난을 극복한 이 사건은 스카우트 정신의 중요성과 협력의 가치를 더욱 강조하게 되었답니다. 이렇게 "재난을 극복한 단결 사건"은 제8회 세계 잼버리의 중요한 사건 중 하나로 기억되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단결하여 협력하면 이겨낼 수 있다는 스카우트 정신을 배운 모범 사례가 되었다고 해요.

 

   (4) 폭염 대피 사건

 

 이번에도 자연 재해에 관련된 에피소드인데요, 바로 지난 17회 대한민국 설악산 일대에서 개최된 대회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한국의 여름은 다른 나라 사람들이 상상하는 것 이상의 "찐득한 더위"로 유명한데요, 1991년 8월 역시 엄청난 더위가 작렬하는 때였어요. 설악산-속초-고성 일대는 그래도 여름에 피서를 갈 정도로 시원한 지역이었는데도 불구하고 행사 중 갑작스러운 강한 햇빛과 무더운 날씨로 참가자들이 열사병 위험에 처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해요. 이에 주최자와 참가자들은 신속한 대응으로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내었다고 해요. 우선 주최자들은 긴급한 상황 대응 계획을 동원했고, 참가자들에게 안전한 장소로 이동하도록 안내하였으며, 물과 음료를 제공하여 탈수를 방지하는데 최선을 다했다고 해요. 또한 의료진들이 행사장에서 응급상황을 대비하여 상주하며 필요한 의료 지원을 제공했다고 알려져있어요.

 이러한 발빠른 대처로 참가자들은 열사병 위험을 극복할 수 있었고 이 사건을 통해 안전한 환경 조성의 중요성과 긴급 대응 능력이 크게 강조 되었다고 해요. 또한 질서있고 침착한 대응으로 다시 한번 스카우트의 극복 정신을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어요.

 

 

 

이렇게 세계 잼버리 대회는 즐거운 일과 뜻밖의 에피소드가 가득한 대회였어요. 하지만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그것을 극복해내고 그 과정에서 서로간의 단결력과 남을 돕는 넉넉한 마음, 희생 정신을 배우는 것이 이 대회가 계속 유지되는 이유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 번 새만금 대회는 준비하는 주최의 옳지 않은 준비과정이 문제되어 분명 바로 잡아야 하는 문제이긴 하지만, 이러한 상황을 극복해내고 새로운 방법으로 지혜롭게 해결해나가는 스카우트 정신이 필요한 대회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들이 맛좋은 음식과 깨끗한 서비스, 그리고 K-pop을 즐기기 위해 이곳에 그렇게 어렵게 온 것은 아니라는 것을 우리들도 깨달아야 할 것 같아요. 지금은 너무 '미안한 감정'만 앞서서 과도하게 하는 부분이 없지 않은 것 같아 무척 아쉽기만 하며, 단순히 문화체험이나 관광이 아닌 미션과 모험, 어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을 즐기게 해주는 것은 어떨까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들은 "끓어오르는 계란"을 보며 환호지르는 것을 보고도 즐겁게 지낼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순수한 청년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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