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고 국민들 알기를 동네 개똥마냥 생각하는 축구협회의 홍명보가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오늘 밤에 오만과의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두번째 경기를 치르는데요, 이번엔 잘 아시다시피 오만으로의 원정입니다. 오만하기 이를 데 없는 한국 축구협회의 대표팀과 이름이 오만인,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 과연 누가 이길지 한번 예상해볼까요?
오만은 어떤 나라예요?
신밧드의 나라로 유명한 오만은 아라비아 반도 최남단의 페르시아만을 끼고 있는 제국으로 옛부터 무역으로 강성했고, 현대에 들어서는 석유까지 확보하여 무척이나 넉넉한 나라입니다. 인구는 약 270만명 정도 수준으로 인당 GDP가 4만7천불로 대한민국 GDP보다 위에 있는 나라예요.
고대에는 아라비아의 부족 도시로 시작하여 사산조 페르시아에 병합 된 후 칼리프가 다스리는 제후국으로 있다가 동서 무역과 해상무역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여 19세기에는 술탄을 세운 오만 제국으로까지 성장하였습니다. 동아프리카의 탄자니아 등지를 속국으로 삼고 잔지바르를 거점으로 삼은 노예무역을 벌였던 탓에 현재까지도 탄자니아와는 관계가 좋지 않다고 합니다.
종합적으로 오만은 이름만큼이나 오만해도 될만큼 아라비아반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견줄만한 강대국으로 성장하는 강한 나라인 것 만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오만의 축구대표팀 실력은?
2024년 체코의 야로슬라프 실라비와 2년간의 계약을 맺고 감독을 세웠습니다. 실라비는 체코가 유럽축구를 호령할 때 자국 리그에서 강력한 수비수로 이름을 떨친 선수 시절 업적이 있었고, 이후 체코의 여러 프로리그팀의 코치와 감독을 두루 거치며 탄탄하게 커리어를 쌓아갔습니다. 물론 대표팀 선수로서의 업적은 많지 않지만, 리그에서만큼은 퇴장도 12회나 받았을 정도로 강력하고 힘있는 수비를 하는 선수로 유명했습니다. (스타일로 보면 이임생 정도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실라비의 지도자 시절 가장 좋았던 커리어는 2018년 체코대표팀 감독을 하면서 2020 UEFA 16강전에서 강호 네덜란드를 꺾고 8강에 진출했던 것이고, 그 이후 카타르 월드컵 예선에선 스웨덴에 패하며 월드컵 진출을 실패한 것이 최근의 업적입니다.
오만대표팀은 그간 중동지역 국가간의 대결에서는 좋은 결과를 많이 만들지는 못했지만, 유독 타지역 국가와의 대결에서 잘나가는 팀 발목을 잡는 역할을 톡톡히 했던 기록이 있습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예선에서는 사우디와 무승부를 거둬 결국 사우디가 최종 본선에서 탈락하게 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강호 호주와도 0:0으로 비기는 등 강팀의 발목 잡는 역할을 했습니다.
우리나라와도 악연이 많은데요, 오만 쇼크로 기억되는 2004년 중국 아시안컵 예선에서 1:3으로 패한 기록이 있습니다. 2002년 4강이라는 엄청난 자부심을 갖고 어깨 뽕이 한참 들어가있던 한국에게 오만으로부터의 1:3패는 엄청난 충격을 가져다 주었죠.
이처럼 오만은 한치앞을 내다보기 힘든 도깨비 같은 팀으로 유명하여, 모든 전문가들이 오늘의 경기를 그리 쉽게 예상하지 못하고 있는 듯 합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실력은?
만약 얼마전 잠시 맡았던 김도훈 감독의 스타일이라면 오늘 밤 경기를 쇼파에서 느긋하게 감상하는 경기가 될 것이라 예상했겠지만, 최대의 변수는 역시 홍명보 감독입니다. 축구를 좀 보신 분들은 홍감독의 스타일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쉽게 저와 동의하실 텐데요...혹시 반론이 있으시면 반론 있으신 분의 의견이 옳습니다.
제가 봐왔던 울산의 홍명보 감독은 글쎄요... 매우 수준 높은 선수들을 데려다가 포메이션에 배치하여 자율성에 맡기는 축구였습니다. 이게 클럽에서는 통할 수가 있어요. 왜냐하면 계속 함께 훈련하는 시간이 길고, 선수들끼리의 약속된 플레이를 선수들이 스스로 짤 수도 있는 여유가 있거든요. 약속된 플레이라는 것이 그냥 말로, 머리속의 이미지로 약속만한다고 해서 이뤄지는 건 아니고, 여러번 발을 맞춰봐야 성과가 나는 것이죠. 그래서 수준급 선수들이 오래도록 함께 발을 맞추면 이런 점이 성과로 나올 수 있어요.
하지만 대표팀은 다르죠. 맞춰볼 시간도 적고, 서로의 스타일도 너무 다르고하니, 이 영역은 감독이 꼼꼼히 세세하게 계획하고 훈련시켜야 하는 부분입니다. 즉 포메이션만 정하는게 아니라 서로의 시나리오를 세세하게 짜서 선수들에게 주입시키고 훈련시켜야 손발이 맞는 거예요. 어느 위치에서 누가 공을 잡으면 나머지 선수들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고, 그렇게 공간을 만들어내어 제3의 선수가 어느 방향을 치고 나가라하는 식인것이죠. 근데, 이게 아마 꼼꼼하게 준비되지 못한 것 같아요. 지난 팔레스타인전을 보면 초반에 몇번하다가 빌드업이 안되니 그냥 다들 포메이션 지키고 서있었거든요. 다만 키핑과 드리블링이 되는 이강인만 바라보는 꼴이 되었죠.
무엇보다도 홍명보는 선수시절부터 과묵하기로 유명했던 사람입니다. 그냥 눈빛으로 카리스마를 내며 살았던 사람으로 뭔가 꼼꼼하고 세세하게 지도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아니예요. "니 내 무슨말 하는지 알제?"...이런 식의 싸나이식 소통을 하는 사람이라 대표팀에서도 그냥 니들이 알아서 챙겨라라고 할 스타일이예요. 자신의 축구인생을 걸었다는 말은 자신의 축구인생을 걸고 선수들을 노려보겠다는 이야기와 다를 바 없습니다. 선수들은 그저 감독과 눈빛 교환으로 전술, 전략을 이해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게 진짜 선진 축구를 보며 사는 축구 팬들을 화나게 하는 부분인것이죠.
그래서 오늘 결과는?
그럼에도 베팅을 한다면 오늘 경기는 1대0, 혹은 2대0 정도로 한국이 승리할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지난 경기 너무 쪽팔렸거든요. 홍명보가 눈빛으로 선수들을 엄청 갈궜을 것이 분명합니다. 손흥민도 3류선수 취급할 정도의 카리스마 넘치는 레이져 눈빛을 보냈으니 알아서 몸을 갈아 넣을 것이라 믿고 있을꺼예요. 또 이런 상황에서 분명 이강인은 몇번 무리한 드리블 돌파를 하다 어떻게든 상대 위험지역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어낼 것이고 결국 이를 성공 시켜 승리를 차지할 것 같아요. 물론 경기는 여전히 답답하고 재미없는 경기가 되겠지만, 승리는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승리가 실이 될지 득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월드컵 본선에선 분명 통하지 않을 것이고, 예선을 통과한들 월드컵의 세계적인 탑클래스에는 근처도 못가는 그냥 그저 그런 팀이 되어 있겠죠.
결론으로 오늘의 메인 관전 포인트는 체코출신의 수비수 경력 오만 감독과 한국출신의 수비수 경력 한국 감독의 지략(?) 대결인데요, 둘다 공격보다는 수비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이라 점수는 많이 나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예상이 맞을지 한번 지켜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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