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바탕을 꾸미기에 적절한 산수국

 뜨거운 7~8월 여름이 되면 플로리스트들의 걱정은 커져만 갑니다. 새벽 도매시장에서 싱싱한 꽃들을 고르고 골라 구해와도 그리 오래가지 않으니, 예약주문 한 껏 받아 처리하는 행복한 플로리스트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유지 관리에 전전긍긍합니다. 바로 이맘때 플로리스트를 돕는 풍성하고 알찬 꽃이 있으니 바로 밑바탕을 꾸미기에 적절한 산수국입니다.

 

 

산수국은요?

산성이 강한 땅에서 피어난 청보라 산수국 (Image by  Karsten Paulick  from  Pixabay)

 

 Mountain Hydrangea라고하며 Hydragea serrata라는 학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미권에서는 hortensia 또는 bigleaf hydrangea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수국과에 속하는 식물이며 수국과 매우 유사한 생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플로리스트에겐 다소 가격이 부담스러운 수국보다는 좀 더 가볍게 사용할 수 있는 소재가 되며, 특히 물올림이 더 원활해서 관리하는데에 있어 잇점이 있습니다.

 

 산수국은 한국 경기 이남지역 산속에 많이 분포되어 있고, 독특한 특징은 뿌리내린 흙의 성분에 따라 색이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흙이 산성에 가까울 수록 청보라빛이 감돌고 알카리에 가까울 수록 분홍빛이 감돌게 됩니다. 시장에 많이 유통되는 색상은 청보라나 밝은 연두색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산수국은 약 1m 가량의 관목으로 자랍니다. 잎파리가 마치 깻잎같이 생겼으며 깻잎과 마찬가지로 마주보며 자랍니다. 산수국의 꽃은 꽃잎처럼 보이는 5장의 잎이 아니라 그 가운데 있는 작은 수술-암술 같이 생긴 것이 꽃이며, 5장의 잎은 꽃받침이라고 합니다. 벌레에 의해 번식하는 충매화이며 보통 7~8월에 개화를 합니다.

 

산수국의 활용

 

산수국의 여러 활용 법 (Image by  wendy CORNIQUET  from  Pixabay)

 

 산수국을 시장에서 구매하면 1 bunch (한 단) 단위로 구매하게 됩니다. 수국은 한송이씩 워터캡슐에 절단면을 담아 판매하는 것과 달리 산수국은 한 줄기에도 여러 꽃이 달려 있어 활용하기에 좋고 경제적입니다. 보통 40~80센치 단위로 절단되어 있으며, 여러 잎이 달려있는 채로 있는데, 산수국 역시 수국만큼이나 물을 좋아하는 터라 컨디셔닝 할 때 필요한 몇장에 잎만 남겨두고 모두 제거하여 물올림을 좋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꽃받침이 펼쳐지지 않은 상태가 많기 때문에 열탕처리하여 개화를 촉진시키는 것도 지혜로운 컨디셔닝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절화는 보통 5~10일 가량 유지가 되며 더운 날씨에는 좀 더 빨리 목 굽음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꽃송이들이 뭉쳐있는 형태라서 Mass flower로 활용하기 좋고 특히 부케를 잡을 때 아래부분을 채워주는 역할로 활용하면 다양한 포인트 꽃들을 원하는 위치에 배치시키기에 좋습니다. 특히 꽃바구니를 제작할 때는 플로랄폼을 가려주기에 이만한 소재가 없으며, 밝은 연두색 산수국의 경우 매우 오묘한 크림색을 표현하여 다른 꽃들과의 조화가 무척 산뜻하게 표현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