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경재배에 대해 알아볼까요?

 선인장도 잘 죽이는 똥손인 반려식물인에게 수경재배는 최고의 솔루션이 될 수 있어요. 단지 물에 꽂아만 놓아도 오래도록 살아가는, 게다가 멋진 화병에 잘만 연출하면 아름다운 인테리어 소품이 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오늘은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수경 재배에 대해서 알아보아요

 

수경재배란?

 

 수경재배(Hydroponics)는 말 그대로 토양을 사용하지 않고, 단지 물 속에서 식물을 재배하는 재배 방법입니다. 이 때 사용하는 물은 미네랄이 풍부한 일반 담수이며 상황에 따라 특별한 영양분을 공급한 용액에 담아두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러한 수경재배의 역사는 아주 오래전인 고대 바빌로니아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바로 바빌로니아의 공중 정원에 사용된 기법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높은 빌딩까지 사람의 힘으로 끌어올려진 물을 옥상에서부터 폭포수처럼 흘러 내리게 만들어 놓은 무척이나 아름다운 정원으로 소개되는 공중 정원에는 이 수경재배 기법으로 장식된 여러 종류의 식물들이 있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17세기 유럽에서는 식물생리학의 발전과 함께 수경 재배에 대한 활발한 연구가 시작되었는데, 존 우드워드와 같은 과학자들이 식물의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를 연구하면서 이 수경 재배의 원리를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20세기에 들어와서는 미국의 윌리엄 프레더릭 게릭이 수경재배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여 현대적인 수경재배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해요. 현재는 나사에서 우주 여행을 위한 식물의 수경 재배를 활발하게 연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수경재배로 심은 코리우스 (사진: 멍뭉이꽃밭)

 

수경재배 방법은?

 

 수경재배는 여러가지 과학적 기법이 있습니다. 뿌리를 물 속에 잡기게 하고 공기 펌프를 통해 산소를 공급하는 물 문화법(Water Culture), 얇은 영양 용액의 막이 식물 뿌리를 통해 순환하여 공급하게 하는 영양분 막 기술 (Nutrient Film Technique, NFT), 심지를 통해 영양 용액이 식물 뿌리로 전달되게 하는 심지법 (Wick System), 그리고 뿌리가 공기 중에 노출되게 하되, 영양분이 포함된 수증기가 분무기로 뿌려지게 하는 공기 재배 (Aeroponics) 등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문라이트 콩고의 멋진 수경재배, 시원한 느낌을 주어 인테리어 효과가 좋다 (사진: 멍뭉이 꽃밭)

 

초보자도 쉽게 하는 수경재배

 

 위에 소개된 방법들은 전문적인 식물 재배를 위한 기법이고, 단순히 반려식물을 위한 수경 재배의 방법을 알려드릴께요. 우선 수경재배가 가능한 식물은 뿌리가 너무 연약해서 잘 짓무르는 식물 외에는 거의 대부분의 식물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다만 꽃피우고 열매맺게하는 등의 많은 영양분이 필요한 재배형 식물을 위해서는 위에 소개된 전문적인 기법이 필요하고, 단지 예쁘고 화려한 잎을 감상하는 관엽식물로 키운다면 일반적인 수돗물로도 충분합니다. 

 

 먼저 흙에 심겨져 있는 식물을 뽑아 흙을 모두 털어내 줍니다. 흙이 남아있지 않을 때까지 전체적으로 깨끗하게 세척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중 이미 상해있는 뿌리는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척이 완료되었다면 예쁜 화병을 골라 조심스레 담고 물을 채워주면 끝! 다만 화병을 고를 때에는 주둥이가 좁아 식물이 균형을 잘 잡을 수 있는 것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은 처음 물에 꽂은 후 2주간격으로 물을 갈아주다가, 점점 주기를 늘려가면 됩니다. 혹시 물이 금새 탁해지는 반응을 보인다면 뿌리세척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니 다시 깨끗히 세척한 후 넣어줍니다.

 

 어느 정도 물꽂이를 한 후 식물이 안정을 찾게 되면, 다이소 등에서 파는 관엽식물용 액체 영양제를 사다가 한달에 한번정도 한 두방울 물에 섞어주면 좋습니다.

 

 주의할 것은 보통 정수기 물은 미네랄성분까지 걸러진 물이라 아무런 영양이 없기 때문에, 가급적 수돗물을 받아서 2~3일 염소성분을 가라앉힌 후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처럼 간단한 수경재배 한번 도전해 보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