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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모든질문

공황장애를 이겨내는 가장 현명한 방법

by 멍뭉이꽃밭 2024.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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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한동안 공황장애로 인해 엄청난 고생을 했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현대인이 갖는 가장 흔한 질환인 공황장애를 겪고 있는 주변의 친구들을 보면 꼭 해주는 이야기들이 있어 오늘 그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물론 이건 의학적으로 검증된 사안도 아니고 그저 개인의 경험에 의한 이야기이니 그리 이해해주세요. 공황장애를 이겨내는 가장 현명한 방법.. 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패닉, 공황장애, disorder, panic
모든것이 아찔해지는 순간 - 공황장애 (Image by  愚木混株 Cdd20  from  Pixabay)

공황장애... 그 깊고도 긴 터널

 

 전 조금 예민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어려서부터 음악을 좋아해서 음악과 관련된 취미를 많이 접하다보니 약간의 음차이도 잘 잡아내는 능력도 가지게 되었죠. 점점 성장하면서 이러한 예민한 성격이 삶에 연결되기 시작하니, 깔끔한 주변 정돈, 위생적인 생활, 샤워와 목욕, 그리고 머리감기까지 좀 더 깨끗해지려는 노력이 많아졌던 것 같아요. 여행을 가서도 첨에는 아무데서나 자도 문제없었는데, 점점 깨끗한 숙소, 깨끗한 샤워실과 화장실 등을 찾게 되는 등 소위 뽀시랍게 살게 되었죠.

 

 그러던 어느 날 비행기가 심하게 Delay되어 공항에서 약 5시간을 힘들게 기다려야 했던 일이 있었어요. 심하게 튼 에어컨에 벌벌 떤 채로, 또 컨디션은 떨어질 데로 떨어진 채로...새벽 4시가 다되서야 비행기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그 때 갑자기 시작되었어요. 폐소공포증이라 할 수 있는 공황장애가..숨을 쉴 수도 없고 이대로 비행기에 갇혀 죽을 것 같다라는 느낌이 왔습니다. 급기야 비행기에서 내렸고, 짐을 내리는 등 소동이 있었지요. (그 때는 항공규칙이 지금과는 달라서 누군가가 탑승 후 하차해도 전승객이 다같이 내려 다시 수속밟고 재입장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저 저만 빠르게 내려도 되는 때였어요...)

 

 그렇게 시작된 공항장애는 점점 제 생활 공간을 점령해갔습니다. 첨에는 비행기만 그러더니, 기차에서도 버스에서도 엘리베이터에서도 제가 직접 컨트롤할 수 없는 곳에서는 여지없이 공황 발작이 나타났죠.

 

병원에서의 상담

 

 공황이 점점 저를 삼켜가더니, 어느 엄청나게 더운 날 (그때 무슨 제트기류라 한반도위를 꽉누르고 있어서 바람조차 불지 않는 불볕더위가 몰아치던 날이었습니다.) 도저히 집 밖을 못나갈 정도로 공황이 찾아왔습니다. 집안에서도 한참을 괴로워하며 씨름을 했죠. 겨우 겨우 진정시키고 병원을 찾아가 선생님과 상담을 진행했습니다. 정신과 상담은 처음인지라...좀 신기했죠. 선생님은 세로토닌에 대해 설명을 해줬고, 예민하신 분들이 이 세로토닌 호르몬의 분비가 과다하다면서 이 때문에 공황을 연결된다고 이야기해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호르몬 분비를 억제시키는 약을 처방해주었죠.

 

세로토닌을 잘 알자!

 

 세로토닌은 사람의 감정을 조절하는 호르몬이라고 합니다. 도파민과 노르에피레프린이라는 희노애락을 관장하는 호르몬 분비를 관할한다고 하는데 복잡해서...ㅎㅎ 아무튼 세로토닌 분비는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호르몬인건 분명합니다. 그런데, 사람이 위험에 빠지게 되거나 어떤 위험한 지경을 예측하거나 감지하게 되면 이 세로토닌이 분비된다고 해요. 그럼으로써 위험에 대비하게끔하는 것이죠. 따라서 위험을 감지하면 세로토닌이 분비되고 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면 공황이라는 발작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죠. 문제는 무엇을 위험으로 감지하는 가입니다.

 

 곰곰히 생각해봤죠. 단지 공황장애를 막기 위해 세로토닌 분비를 억제한다? 그렇다면 나의 예술적 감각은??? 많은 처방약을 먹으면 멍해지고 편안해진다고들 하던데... 그것은 반대로 말하면 세밀하고 섬세한 감각은 무뎌져간다라는 의미 아닌가! 그렇다면 약을 먹을 수는 없지!!!!

 

공황장애를 이겨내는 가장 현명한 방법

 

 저는 저의 공황장애가 분명 위험을 감지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이해했습니다. 그리고 그 위험이라는 것이 제가 상상으로 만들어내는 위험들인 경우가 많았던 것도 이해했습니다. 비행기에 갇혀있어도 거기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충분히 숨을 쉴 수 있는 공기가 있다는 것을 믿는 것이 위험으로부터 벗어나는 일이겠지요. "그래 아무일도 없어. 차분히 있으면 모든 것이 괜찮아 질 것이야". "나는 강한 사람이야 이런 환경은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아"라는 자기 암시를 시작해봤습니다. 그리고 조금 덜 깨끗해도, 조금 덜 정돈되어 있어도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살아가기로 마음을 먹었지요. 그러면서 서서히 제 지경을 다시 하나 하나 되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나중에 깨닫게 된 것인데, 제 공황의 주요 원인은 '내가 하기 싫은 일'을 맞닥드렸을때 발생하더라구요. 가기 싫은 곳에 가기 위해 기차를 탈 때, 들어 가기 싫은 회의에 들어갈 때, 어두운 게 싫은데 들어가야 할 때.... 공황장애라는 독특한 변명꺼리로 결국 그 자리를 피해버리게 하는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었습니다.

 

 그래 세상을 맞서 당당하게 이겨내고, 내 삶의 지경을 넓히며, 세상을 느끼고 세상을 활용하며 살아가자... 나를 더욱 사랑하자... 이런 자기 주문으로 극복해냈습니다. 아니 극복하고 있습니다. 요즘도 가끔 공황의 기미가 올라올 때도 있지만, 저는 이겨내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고 자기 주문을 하며 하루 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추천은 약으로 이겨내지마시고 마음가짐으로 이겨내는게 가장 좋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병원의 전문가 선생님과 상담해보시기를 바래요. 필요하면 약처방도 받으시고, 모든 해결 방법을 다 찾아보시는 것이 좋아요. 그리고 제가 추천드리는 것은 마음을 다스리는, 나를 편하게 놓아주는 마음의 훈련을 해보시길 바래요.

 

 제 이야기가 도움이 되시기를 바랄께요. 근데 전 어떤 의학적 지식도 전문가도 아닌 그저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에서 말씀드리는 것이니 오해없으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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