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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모든질문

집나간 며느리 돌아오는 전어! 어디서 먹어야해요?

by 멍뭉이꽃밭 2024.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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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거웠던 여름이 어느 덧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여전히 열대야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계절의 변화는 막을 수 없겠죠. 가을을 시작하는 이 맘 때즈음, 집이 너무 더워서 밖으로 나가버린 며느리를 꼬소한 불향으로 꼬셔 오게 한다는 전어가 가장 먼저 떠오르죠! 오늘은 이 전어를 맛있게 먹는 법을 알아볼까해요!

 

Konosirus punctatus, 전어
가을전어를 소개하는 신문기사 (출처: 헬스조선)

 

 가을! 전어의 계절

 

 사실 가을 전어라는 이야기는 서울 쪽 사람들의 기준으로 하는 이야기 입니다. 왜 그런고하니, 부산 등 남쪽 지역은 이미 7월부터 전어가 시작되었거든요. 그런데 부산 등지에선 올해 바다가 많이 뒤집히는 바람에 매우 귀한 고기가 되어버렸어요. 횟집에서 찾기도 힘들고 비싸서 먹기도 힘들었죠. 뭐 이렇게 귀한 생선이 되어버리긴 했어도 사실 부산 사람들은 전어를 아주 많이 즐기진 않는 것 같아요. 전어라는 생선이 부산에서는 그닥 맛좋은 생선이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왜 그런고 하니, 전어가 원래 탁한 물에서 잘 사는 고기라, 동남쪽 바다에서는 별 재미가 없는가봐요. 그도 그럴 것이 예전엔 전어가 잡히면 먹지도 않고 버리던 것이었다고 할 정도로 살이 그리 단단하지도 먹음직스럽지도 않다고들 해요.

 

 하지만 이 전어! 서해 바다로 가면 달라지죠. 여름이 지나 가을을 향하게 되면 전어는 기름이 올라와 맛이 최상으로 오르게 됩니다. 크기도 크고 살도 단단해져서 마치 조기-굴비와 같은 느낌을 주기까지 하니까요. (요즘은 많이 비싸지긴 했지만...) 게다가 많이 잡히고 흔해서 가격도 저렴하니 간단한 술안주로 삼기에 일품이었죠. 따라서 전어는 서해 쪽에서 드시는 것이 답입니다.

 

 

 전어는 어떻게 먹는게 맛있나요?

 

 역시 집나간 며느리를 부르는 것은 전어를 연탄불에 구웠을 때입니다. 기름이 빠지면서 나는 그 특유의 고소함은 누구나 좋아하는 향기이죠. 가시를 바르는 것이 다소 귀찮긴해도 잘 구워진 전어는 가을 최고의 밥도둑입니다. 천일염에 잘 재워둔 전어를 연탄불에 천천히 구워 내면 이 맛 하나로 1년을 견디게 해주죠.

 

 다음은 세꼬시나 포를 떠서 회로 먹는 방법입니다. 세꼬시로 하면 다소 성기긴해도 뼈의 고소함이 올라와 더욱 맛이 좋죠. 포를 뜨면 먹기에 좋고 아이들도 쉽게 접합니다. 전어가 아시다 시피 좀 작은 고기라 횟집에선 포로 떠달라 하면 좀 싫어하시긴하죠. 그래도 은빛 껍질이 묻어있는 포를 초장에 적셔 한움큼 먹으면 입안에 퍼지는 고소함이 남다릅니다.

 

 한가지 팁을 드리면 전어가 기름진 고기라 금새 물리게 되니, 회로 드실 때에는 양파를 얇게 썰어 함께 쌈싸드시면 훨씬 풍미가 살아난다는 것입니다. 횟집에서 전어회를 양파 채 썬 것 위에 올려준다면 그 집은 손님의 입맛을 사로잡는 좋은 횟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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