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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모든질문

풍수 인테리어? 그거 어떻게 하는거예요?

by 멍뭉이꽃밭 2024.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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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때 집을 꾸미는 일에 푹 빠진 적이 있었어요. 매일 매일 집앞에 새로 도착한 택배 박스들이 넘치곤 했죠. '오늘의 집' VIP 고객이 되어 거의 모든 신상은 다 독차지했던 것 같아요. 물론 포스팅도 많이 했었죠. 그러던 중 풍수 인테리어와 관련된 책을 읽고 그 것에 맞춰보려고 애쓰다가 문득 깨달은 것이 있었죠. 풍수 인테리어? 그거 어떻게 하는거예요?... 그거 알려드릴께요!

 

interior
깨끗하고 정돈된 집은 풍수 인테리어의 시작이죠 (Image by  chien than  from  Pixabay)

 풍수 인테리어의 의미

 

 조선 말기에는 풍수지리가 엄청나게 유행했었다고 해요. 조선 말기 이곳에 여행왔던 서양인들의 기록을 보면 조선, 특히 한양에 가면 시체썩는 냄새가 가득했다고 해요. 이유는 아직 묫자리를 구하지 못해 장사를 지내지 못한다는 거예요. 풍수에 밝은 지관이 점지해주는 좋은 땅을 찾아서 그곳을 묫자리로 만들어야 비로소 후손이 잘먹고 잘살게 된다고 굳게 믿고 있었기 때문이었죠. 요즘 사람의 시각에선 너무도 한심하고 이상한 일이겠지만, 당시 풍수에 대한 믿음이 강했던 사람들의 입장에선 결코 함부로 할 수 없는 일이었겠죠.

 

 근데 풍수라는 것이 말 그대로 바람길과 물길을 뜻하는 것이고, 바람과 물은 자연에서 정화의 역할을 담당하는 것인지라 잘 썩고 잘 없어지고 잘 정화되는 그런 힘을 가진 곳이 매우 좋은 곳이 되겠지요. 그래서 배산임수의 지형이 좋다고 하는 것이 바람이 잘 불어나가고 필요한 물이 눈앞에 있으니 풍요롭고, 또 뒤는 산이 든든하게 감싸 안으니 여간해선 사람의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그런 곳이 되니 자연스레 명당이 되는 것이겠지요.

 

 경남 함안에 가면 삼성그룹의 창업주인 이병철님의 생가가 있어요. 한번 가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리 높지 않은 산인데도 든든히 뒤를 감싸주는 평안한 모습의 집터라 마음이 온순해지고 응당 미래를 경영할 여유가 생기는 지형임을 대번 느끼게 됩니다. 이처럼 풍수 지리의 풍수 인테리어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이처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인테리어를 말하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게 되어요.

 

좋게 보면 좋은 것이고 나쁘게 보면 나쁜 것이고...

 

 사람의 마음이 편안하게 되는 것이 풍수의 근본인지라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려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곳이 내 마음에 쏙 들면 그곳이 명당이고, 그곳이 내 마음에 불안을 가져다주면 그곳이 흉당이 되는 것이지요.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휴식을 취하는 잠자리가 사방이 개방되어 있거나 소음이 많이 들리거나 또는 외부의 침입을 능히 막을 수 없는 형국의 위치라면 어떨까요? 결코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할 수 없을꺼예요. 잠자리는 적당히 어둡고, 내가 보호 받는 느낌이 들어야 하며, 주변이 잘 정리 정돈 되어 있어 마음의 안정을 줄 수 있어야 해요. 

 

 처음 들어가는 집의 현관은 어떨까요? 수많은 짐들이 문 앞을 가로막고 있거나, 신발들이 정신없이 벗어져 있거나, 온갖 쓰레기가 떡하니 나와 있다면, 우선 손님 맞기 민망할테고, 외출 후 편안한 집을 찾아 들어왔는데 들어올 때부터 정신 사납고 다시 나가고 싶고 막 그러지 않을까요? 그래서 현관은 잘 정돈 되고, 아름답고 멋진 그림이 정면에 보여서 다른 시선으로 옮기지 않게 하고, 신발들은 가지런해야 집에 복이 들어온다고 말을 하지요. 모두가 같은 원리인 것입니다.

 

 부엌은 어떨까요? 부엌은 화기를 사용하기도 하고 철기를 사용하기도해서 무척이나 위험한 곳일 수가 있어요. 따라서 부엌 역시 잘 정돈 되어야 하는데, 뽀족한 것들은 장 안으로 숨겨 나오지 않게 하고, 화기 근처에는 식물이나 다른 집기를 두지 말라고 하는 것인 응당 안전을 위한 조치입니다. 그냥 안전을 위해 그러라 하면 말 잘 드지 않으니, 그렇게 하면 복나간다...라고 말해야 혹시나 하고 듣지않겠습니까? 

 

 소파나 가구, TV 등도 벽에서 10cm 정도 띄워 놓으라 하는 것은 통풍이 잘되야 가구에 곰팡이가 발생하지 않고, 오래도록 깨끗하고 위생적이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침실에 TV를 두지 말라는 것은 숙면을 방해하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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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평안을 주는 자연은 풍수의 원천이죠 (Image by  yoshitaka2  from  Pixabay)

 근데 이렇게 당연한 소리만 하면 사람들이 잘 듣질 않아요

 

 그래서 좀 이상하고 신비한 이야기를 섞어내는 게 또한 풍수 인테리어입니다. 자기보다 키가 큰 식물은 두지 말라며, 그 식물이 자신의 성장을 억제한다는 둥, 뽀족한 식물을 두면 복이 나간다는 둥의 이야기들은 뭔가 그럴법한 이야기를 가져다가 한 이야기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식물 인테리어할 때 주의할 것이 있기는 해요. 쉬운 예로 천남성과 식물들은 잎에 독성이 있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집에는 적당한 식물이 아니라는 정보는 매우 유용한 정보가 되지요. 또 아이가 있는 집에는 커다란 선인장은 위험할 수 있어요. 그 밖에 재미를 위해 하는 이야기 중, 여성분들의 비율이 높은 집에서는 남성분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남근형상의 식물을 가져다 두는 것이 금술에 좋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어떻게 보면 그정도로 남성분의 기를 걱정하는 집이라면 당연히 금술도 좋아질 듯 하기도 해요. 

 

 믿고 안믿고의 문제가 아니라...

 

 풍수는 미신이다..라 말할 수도 있겠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과학적인 논리에 의해 풍수적으로 해석한 내용이 대부분인지라, 이것은 믿고 안믿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러한 정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풍수에 관한 아주 재밌는 이야기가 있어요. 바로 동래 정씨 일가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부산 동래지역에는 유명한 부자가 살고 있었대요. 그 부자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게 되자 유명한 지관을 써서 묫자리로 쓸 명당자리를 찾게 했다고 합니다. 그 지관은 여러곳을 살피다가 한 명당자리를 찾아냈대요. 그러고선 그 부자에게 이 자리가 명당자리인 듯 보이니 이 땅에 달걀을 묻어보고, 알이 부화를 하면 진짜 명당이니 아버지의 묫자리로 쓰라라고 얘기를 했더랍니다. 그 부자는 즉시 하인을 시켜 달걀을 묻게 했고, 다음날 가서 확인을 했는데, 이런! 달걀이 썩어버린 것 아니겠습니까? 이상하다 싶어 다시 묻어보게 했는데, 그 다음날도, 그 다음 날도 또 썩어 있었던 겁니다. 해서 이곳은 명당이 아니라 흉지라 생각하고 지관을 다시 써서 다른 자리를 찾았다 합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하인 중 한 사람이 밤마다 몰래 썩은 달걀로 바꿔치기 했던 것이었고, 후에 그 명당자리에 자기 아버지를 이장했다고 하네요. 그 사람이 바로 동래 정씨의 시조였고, 동래 정씨는 요즘도 손에 꼽히는 부자로 알려질 정도로 운명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고하니, 물론 그곳이 진짜 명당이어서 하늘의 운이 내려와 부자가 된 것일 수도 있지만, 그 지혜로운 하인이 자신의 운명을 바꿀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 포인트이겠지요. 어쨌거나 자신의 환경을 바꾸고 깨끗하고 정돈된 환경에서 미래를 꿈꾸는 그런 믿음이 있는 사람이 되는 길이 바로 이 풍수 인테리어의 의미인듯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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