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발이나 꽃꽂이 작품을 만들 때, 화려하고 예쁜 꽃들도 중요하지만, 이들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소위 그린 소재라고 하는 식물들이 있습니다. 유칼립튜스, 아스파라거스, 사철나무, 루모라 고사리 등등 다양한 그린 소재들이 있는데요, 그린 소재 중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절화를 더욱 싱그럽게 만들어주는 루스커스에 대해 오늘 알아볼까합니다.
루스커스는요?
튼튼한 줄기와 광택이 나는 잎 때문에 아름다운 꽃들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그린 소재로 인기가 많은 이 루스커스는 아스파라거스과의 외떡잎식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영어로는 Butcher's-broom, 즉 '백정의 빗자루'라 불리우는데요, 아마도 옛날 정육점에서는 도마를 털어낼 때, 또는 도축을 하고 난 후 잔여물을 치울 때 이 튼튼한 루스커스 가지를 이용하여 빗자루질을 했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이 루스커스잎에는 항균 오일이 있어 세척하거나 오염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어서 더욱 그러한 사용법이 매우 합리적이었지요. 이 식물은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사용되어졌고, 통증 완화제나 이뇨제 등으로 사용하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와인에 첨가하면 신장 결석도 제거한다는 속설이 있어서 외과 수술이 어려웠던 과거에 신장 결석으로 인한 통증을 제거해주는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압니다.
루스커스는 여러 종이 있지만, 가장 잘 알려져있는 것이 루스커스 아쿨레투스라는 종이며, 국내에서는 작은잎 루스커스라고 하여 유통되기도 합니다. 이 루스커스는 잎사귀 뒷면에 돌기처럼 꽃이 돋아나고 꽃이 진 후에는 그 자리에 아주 새빨갛고 탐스런 열매를 맺습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루스커스에는 스테로이드성 사포닌과 폴리페놀이 있어 항산화제로서의 역할을 한다고도 하여 단순한 꽃 장식 소재 외에 많은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물론 아직 연구는 더 필요한 단계이며, 어찌되었건 매우 유용한 식물임에는 틀림 없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루스커스는 유럽지역에 많이 발견되고 있고, 광엽수림이나 혼합림 등지에 산포되어 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토양질에서 잘 자랄 수 있지만, 다소 습기를 머금고 있는 그늘진 토양을 선호합니다. 잎과 열매에 독성이 없어 야생동물의 먹이로 활용되기도 하고, 작은 새들의 서식지가 되기도 하며, 관목성 식물로서 낮은 지역을 메워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토양침식을 막아 안정적인 생태계를 만들어주는 아주 고마운 식물입니다.
루스커스의 활용
화훼장식에서 루스커스는 Line Flower 들의 외곽 라인을 잡아주고 주요 형태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많이 합니다. 줄기만으로 컨디셔닝 되어 있는 꽃의 줄기를 감싸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전체적인 윤곽선을 만들어주는데 큰 역할을 해줍니다. 워낙 튼튼한 줄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쉽게 구부러지거나 무너지지 않고 꽂꽂이 서있어 라인 보조용 그린으로는 제격입니다.
또한 부케장식을 만들 때에는 가느다란 줄기나 쉽게 아래로 쳐져버리는 소재의 꽃들을 힘있게 잡아주고 스파이럴의 균형을 맞춰주는데 탁월한 역할을 해줍니다. 특히 강렬한 색상의 장미 등과 함께 사용하면 Deep green의 루스커스로 인해 꽃이 더욱 빛나게 하는 연출을 합니다.
무더운 여름에는 루스커스 단독으로 화병 장식을 하거나 빨간 열매가 맺혀있는 루스커스 만으로 멋진 연출을 하기도 합니다.
생태적으로도 자연 생태계를 위해 다양한 역할을 감당해내는 루스커스는 꽃장식으로도 빛나는 다른 꽃들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후광역할을 해주는 아주 고마운 소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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