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발 하라리가 다보스에서 말한 AI의 미래: 예측인가, 청사진인가?

멍뭉이꽃밭 2026. 1. 26.
반응형

2026년 1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역사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유발 노아 하라리가 "AI와 인류에 대한 솔직한 대화"라는 제목의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사피엔스》와 《호모 데우스》로 전 세계 5천만 부 이상을 판매한 하라리는 이번 강연에서 AI가 가져올 근본적인 변화와 인류가 직면할 정체성의 위기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이 강연을 단순히 한 지식인의 미래 예측으로만 받아들여도 될까요? 하라리가 누구이며, 다보스포럼이 어떤 성격의 모임인지를 고려하면, 그의 발언에는 단순한 경고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을 수 있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매우 어려운 주제입니다. 지혜있는 자만 읽기를 바랍니다.


다보스포럼과 글로벌리스트의 아젠다

스위스 다보스 포럼
스위스 다보스에서 매년 1월에 펼쳐지는 다보스포럼은 글로벌리스트 어젠더 공표의 장으로 알려져있습니다. (Image by  정훈 김  from  Pixabay)

 

다보스포럼, 공식 명칭으로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은 매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국제 회의입니다. 표면적으로는 세계 각국의 정치 지도자, 기업 CEO, 학자들이 모여 글로벌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입니다. 그러나 비판적 시각에서 보면, 이 포럼은 이른바 '글로벌리스트'들이 세계 경영의 방향을 조율하고 새로운 아젠다를 설파하는 무대이기도 합니다.

클라우스 슈밥 회장이 주창한 '그레이트 리셋(Great Reset)'이나 '제4차 산업혁명' 담론이 바로 이 포럼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러한 담론들은 단순한 학술적 논의가 아니라, 이후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의 정책으로 구체화되는 경향을 보여왔습니다. 다보스에서 논의된 주제가 몇 년 후 현실의 정책이 되는 패턴을 우리는 여러 차례 목격했습니다.

유발 하라리는 이 포럼의 단골 연사입니다. 그는 단순히 책을 잘 파는 저자가 아니라, 글로벌 엘리트들에게 미래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일종의 '공인 사상가' 역할을 해왔습니다. 따라서 그의 강연은 미래에 대한 객관적 분석이라기보다, 글로벌 지배 엘리트들이 구상하는 세계의 모습을 대중에게 미리 알려주는 성격을 띨 수 있습니다.


유대교 카발리즘의 근거한 '사전 고지'

세계 경제를 주름잡는 글로벌 엘리트들이 자신들만의 세상을 위해 어떤 일을 꾸미는지 다보스포럼을 보면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Pixabay 의  Ralph가  제공한 이미지)

 

세계 엘리트 그룹들이 움직이는 이른바 프리메이슨, 일루미나티, 그리고 글로벌리스트로 불리우는 집단들은 유대교 카발리즘과 신비주의 전통을 계승한다고 알려져있습니다. 그들은 소수 엘리트에 의한 단일 정부, 단일 종교, 단일 시스템으로 통제되는 세계를 지향하며, 이를 위해 각종 아젠다를 이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만 그것이 수많은 사람들의 자유 의지에 반하고 기독교적 세계관에도 정면으로 위배되며 다양한 방법으로 인류에게 해를 끼치는 방향으로 운영되다보니, 이들은 언제나 유대교에서 말하는 카발라의 저주를 우려하게 되어 있습니다. 한가지 그들이 이러한 카발라의 저주를 피하는 방법은 미리 사전에 자신들이 벌일 일을 세상에 알리고, 결국 "다 말해 줬잖아요", "당신이 선택한 것이잖아요" 등의 변명을 하기 위함이라고 알려져있습니다. 다보스포럼이 바로 이러한 그들의 어젠다를 미리 세상에 공포하여 그들이 카발라의 저주에 빠지지 않도록 결계를 치는 자리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올해 2026 다보스에선 무슨 이야기를 했는가? 하라리가 그린 AI 시대의 세계

사피엔스로 유명한 유대인 유발하라리는 다보스포럼 단골 발표자입니다. (사진: 매일경제)

첫째, AI는 도구가 아니라 행위자다

하라리는 강연의 서두에서 AI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 전환을 요구했습니다. 칼은 도구입니다. 샐러드를 썰든 사람을 해치든, 그것은 칼을 쥔 인간의 결정입니다. 그러나 AI는 다릅니다. AI는 스스로 샐러드를 썰지 살인을 저지를지 결정할 수 있는 칼입니다.

이 비유가 의미하는 바는 명확합니다. AI는 더 이상 인간의 통제 하에 있는 수동적 기술이 아니라, 자율적인 의사결정 능력을 가진 존재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하라리가 이러한 변화를 경고하면서도, 그것이 막을 수 없는 흐름이라는 뉘앙스를 풍긴다는 것입니다. 즉, AI기술을 통해 인류를 지배할 길을 열었는데, 이제는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미리 공포하는 것입니다.

둘째, 언어의 지배권이 이동한다

AI의 인간 문화 지배
언어모델인 AI는 언어로 세상을 지배한 인간을 같은 방법으로 지배할 것을 예측하고 있습니다.

 

하라리의 핵심 주장 중 하나는 AI가 언어를 장악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인류가 지구를 지배할 수 있었던 이유는 신체적 힘이 아니라 언어 능력이었습니다. 언어를 통해 낯선 수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협력하게 만들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데올로기, 종교, 법률, 금융 시스템 모두가 언어로 구축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AI가 언어를 인간보다 더 잘 다루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하라리는 단호하게 말합니다. 언어로 만들어진 모든 것은 AI에게 넘어갈 것입니다. 법이 언어로 되어 있다면 AI가 법률 시스템을 장악할 것입니다. 책이 단어의 조합이라면 AI가 출판을 지배할 것입니다. 종교가 언어 위에 세워졌다면, 특히 성경이나 코란처럼 책에 기반한 종교라면 AI가 종교까지 장악할 것입니다.

이 주장의 함의를 생각해 보십시오. 법, 종교, 문화, 교육 등 인간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모든 제도가 AI의 지배 하에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바꿔 말하면 지배적 AI를 누군가가 누군가의 입맛에 맞게 세팅을 해두면 그것이 바로 법이고 종교이고 문화이며 교육이 된다라는 뜻입니다. 지혜있는 자들은 눈을 뜨세요.

셋째, AI 이민자의 시대가 온다

하라리는 다소 독특한 비유를 사용했습니다. 그는 AI를 이민자에 비유했습니다. 각국이 곧 심각한 정체성 위기와 이민 위기에 직면할 것인데, 이번 이민자들은 허술한 배를 타고 오는 인간이 아니라 빛의 속도로 이동하며 비자도 필요 없는 수백만 AI들이라는 것입니다.

AI 이민자들은 의료와 교육 시스템에 도움을 줄 수도 있지만, 인간 이민에 대해 우려하는 사람들이 제기하는 모든 문제를 더 극단적인 형태로 가져올 것이라고 그는 말합니다. 일자리를 빼앗고, 문화를 바꾸고, 정치적 충성심이 의심스럽습니다. 그리고 이 AI들의 충성 대상은 여러분의 국가가 아니라 바다 건너 어딘가의 기업이나 정부, 아마도 중국 아니면 미국일 것입니다.

이 대목에서 하라리가 슬쩍 던진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은 각국에게 인간 이민자에 대해서는 국경을 닫으면서 AI 이민자에 대해서는 국경을 활짝 열라고 권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현재 미국 기술 기업들의 글로벌 전략,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의 AI 규제 완화 기조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더욱 중요한 포인트는 이 AI이민자 대부분은 AI 선진국인 미국 또는 중국의 의도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점을 하라리는 명확하게 이야기 했습니다. 전 세계의 패권은 단일 정부로 가는 그 과도기로 미국과 중국이 선택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지혜있는 자들은 눈을 뜨세요.


핵심 질문: AI를 법적 인격으로 인정할 것인가

하라리가 청중에게 던진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여러분의 국가는 AI를 법적 인격(legal person)으로 인정할 것입니까?

법적 인격이란 법이 인정하는 권리와 의무의 주체를 말합니다. 현재 많은 나라에서 기업은 법적 인격입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은행 계좌를 열고, 소송을 제기하고, 선거 캠페인에 기부할 수 있습니다. 뉴질랜드에서는 강이 법적 인격으로 인정받았고, 인도에서는 특정 신(神)들이 그러한 지위를 얻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기업이나 강이나 신을 법적 인격으로 인정한 것은 일종의 법적 의제(fiction)였습니다. 실제로 결정을 내리는 것은 그 뒤에 있는 인간 경영진이나 수탁자였습니다. AI는 다릅니다. 강이나 신과 달리 AI는 실제로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은행 계좌를 관리하고, 소송을 제기하고, 심지어 인간 경영진 없이도 기업을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을 곧 갖추게 될 것입니다.

하라리는 이어서 몇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합니다. 만약 여러분 국가가 AI를 법적 인격으로 인정하지 않기로 했는데, 미국이 규제 완화를 명목으로 수백만 AI에게 법적 인격을 부여하고 이 AI들이 수백만 개의 새로운 기업을 운영하기 시작한다면 어떻게 할 것입니까? 이 미국-AI 기업들이 여러분 국가에서 영업하는 것을 막을 것입니까?

 

만약 일부 AI 법인들이 인간이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초고효율, 초복잡 금융 상품을 만들어낸다면 어떻게 할 것입니까? 이 새로운 AI 금융 마법을 수용할 것입니까, 아니면 차단하여 미국 금융 시스템과 디커플링할 것입니까?

만약 어떤 AI 법인들이 수백만 명의 신자를 확보하는 새로운 종교를 만들어낸다면 어떻게 할 것입니까? 역사상 거의 모든 종교가 비인간적 지성에 의해 창조되었다고 주장해왔으니 이것이 그렇게 허무맹랑한 소리는 아닙니다. 여러분 국가는 새로운 AI 종파와 그 AI 사제들에게 종교의 자유를 허용할 것입니까?

 

하라리는 여기서 날카로운 지적을 던집니다. 사실 이 질문은 10년 전에 했어야 했다고까지 말하며 이 아젠다에 대한 무게를 싣습니다. 소셜 미디어에서 AI 봇들은 이미 최소 10년 동안 기능적 인격체로 활동해왔습니다. AI가 소셜 미디어에서 인격체로 취급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 10년 전에 행동했어야 합니다. 지금부터 10년 후면, AI가 금융 시장에서, 법정에서, 교회에서 인격체로 기능해야 하는지를 결정하기에는 너무 늦을 것입니다. 누군가가 이미 여러분을 대신해서 결정해버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측인가, 계획의 공표인가

DAVOS FORUM
다보스포럼은 국민에 의해 선출된 사람이 있는 곳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그들이 계획하고 발표한대로 세상이 흘러가는 것을 보고만 있어야 할까요?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하라리의 이 강연은 순수한 미래 예측인가요, 아니면 이미 계획된 방향의 사전 공표인가요?

다보스포럼의 역사를 돌아보면, 이곳에서 논의된 아젠다들이 이후 정책으로 실현되는 패턴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신원 체계,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ESG 기준에 따른 기업 평가, 탄소 배출권 거래제 등이 모두 다보스에서 먼저 논의되고 이후 각국 정책에 반영되었습니다.

 

하라리의 강연에서 제시된 시나리오들도 마찬가지입니다. AI의 법적 인격 부여, AI가 운영하는 기업과 금융 시스템, AI가 창설하는 종교 등은 언뜻 공상과학처럼 들리지만, 이미 기술적으로 실현 가능하거나 임박한 것들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변화를 누가, 어떤 목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가느냐입니다.

하라리 자신이 강연에서 한 말을 다시 새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보스는 말에 관한 것입니다. 대화를 통해 세계를 바꿀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저도 이 생각을 좋아합니다. 저자로서, 강연자로서 이것이 제가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말하고 씁니다. 말로 세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말대로라면, 다보스에서의 그의 강연 자체가 세계를 특정 방향으로 이끌려는 시도일 수 있습니다. 그것이 경고의 형태를 띠든, 예측의 형태를 띠든, 결과적으로 청중들(세계의 정치, 경제 지도자들)에게 특정한 미래상을 각인시키고, 그 방향으로의 움직임을 자연스럽고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만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용병 비유가 말해주는 것

강연 중 하라리는 흥미로운 역사적 비유를 들었습니다. 중세 영국의 보티건 왕 이야기입니다. 브리튼인들은 북쪽에서 내려오는 픽트족과 스코틀랜드인들과 싸우고 있었지만 잘 싸우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보티건 왕은 생각합니다. 독일과 스칸디나비아 사람들은 정말 잘 싸운다고 들었으니, 앵글로색슨 용병들을 데려와서 우리를 위해 싸우게 하자. 그래서 용병들을 불러들이고, 그들은 잘 싸워서 픽트족과 스코틀랜드인들을 물리칩니다. 그러나 그 후 앵글로색슨인들은 스스로 생각합니다. 이 나라는 부유하고, 이 사람들은 약하고 분열되어 있다. 우리가 차지할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은 실제로 차지합니다.

 

하라리는 이 비유로 AI의 위험성을 경고합니다. 인간 용병의 경우 그들이 자기 생각이 있고 반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이해하지만, AI에 대해서는 그러한 경계심이 없다는 것입니다. 세계의 지도자들은 AI가 내 전쟁을 대신 싸워줄 것이라고 생각하지, AI가 나에게서 권력을 빼앗아갈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그는 지적합니다.

그런데 이 비유를 다르게 읽을 수도 있습니다. 만약 글로벌 엘리트들이 AI를 그들의 용병으로 사용하려 한다면 어떨까요? 각국의 일반 시민들, 기존의 국민국가 체제,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 등을 상대로 AI라는 강력한 도구를 동원한다면? 하라리의 경고가 진정 누구를 향한 것인지, 그리고 그가 실제로 어느 편에 서 있는지는 깊이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교육과 인간 정체성의 위기

대학생들은 자신의 생각보단 빠른 결론을 위한 GPT에 의존하고 있다고 합니다. 스스로 생각을 해야 하지만 그저 노예화 되고 있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강연의 후반부에서 옥스퍼드 대학의 관계자가 교육 분야에 대한 조언을 구했습니다. 학생들이 ChatGPT를 과도하게 사용하면서 비판적 사고 능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였습니다.

하라리의 대답은 의미심장합니다. 현재로서는 인간이 아직 더 잘 생각합니다. 그래서 비판적 사고와 도덕적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더 이상 사실이 아닌 순간을 대비해야 합니다. AI가 인간이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새로운 금융 시스템을 만들어낼 때, 경제학자나 정치인을 어떻게 훈련시킬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는 더욱 충격적인 비유를 던집니다. 말이 반짝이는 금화 몇 닢에 한 인간에게서 다른 인간에게로 거래되는 것을 볼 수 있지만, 돈이라는 개념은 이해하지 못합니다. 너무 복잡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간도 10년 후에는 같은 처지에 놓일 수 있습니다. 10년 후 다보스에서는 그 방 안의 어떤 인간도 금융 시스템을 더 이상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AI가 지배하고 있고, AI가 인간 두뇌의 수학적 능력을 넘어서는 새로운 금융 전략과 장치를 만들어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가 던진 말이 있습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대부분의 상호작용이 인간이 아닌 AI와 이루어지는 세상에서 아이들을 교육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십시오. 이것은 역사상 가장 크고 무서운 심리학적 실험이며, 우리는 그것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 말을 다시 읽어보십시오. 우리는 그것을 수행하고 있습니다(We are conducting it). 누가 수행하고 있는 것일까요? 하라리가 말하는 '우리'는 누구일까요? 일반 시민들이 이 실험을 선택한 적이 있던가요?


결론: 깨어 있는 시민의 자세

유발 하라리의 이번 다보스 강연은 여러 층위로 읽을 수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AI 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심대한 변화에 대한 지적 경고입니다. 그러나 다보스포럼이라는 맥락, 하라리의 위치, 그리고 그가 사용하는 언어와 프레이밍을 고려하면, 이것은 동시에 글로벌 엘리트들이 구상하는 미래에 대한 사전 공지일 수 있습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하라리가 제시하는 시나리오들이 모두 기술 결정론적 관점에서 서술된다는 것입니다. 마치 이러한 변화가 자연법칙처럼 불가피한 것으로 제시됩니다. 그러나 기술은 중립적이지 않습니다. 기술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하고, 어떻게 적용되며, 누가 통제하느냐는 궁극적으로 정치적 선택의 문제입니다.

 

하라리 자신이 말했듯이, 지금 결정하지 않으면 누군가가 여러분을 대신해서 결정할 것입니다. 문제는 그 결정을 내리는 '누군가'가 과연 일반 시민들의 이익을 대변하는가 하는 점입니다. 다보스에 모인 글로벌 엘리트들은 AI 시대의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설계하는 미래가 우리 모두의 미래가 되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깨어 있는 시민이라면, 하라리의 예측을 단순히 받아들이기보다 질문해야 합니다. 이것이 정말 불가피한 미래인가? 누가 이 방향으로 밀어붙이고 있는가? 우리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는가? 그리고 무엇보다, 이러한 결정에 우리 시민들의 목소리는 반영되고 있는가? 언론은 기대하지 마세요. 그들은 그저 돈을 받고 글로벌리스트들의 이야기를 되풀이해주는 NPC들입니다. 정부도 기대하지 마세요. 정치인은 돈의 노예가 된지 아주 오래되었습니다. 믿을 곳은 바로 당신, 자유의지를 가진 당신 밖에 없습니다.

 

AI는 분명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기술적 변화입니다. 그러나 그 변화를 어떻게 맞이하고 관리할 것인가는 여전히 열려 있는 질문입니다. 다보스의 논의가 우리의 미래를 결정짓게 내버려둘 것인지, 아니면 더 폭넓은 민주적 논의를 요구할 것인지는 우리 각자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