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식물이 아닌 꽃, 좀 더 들어가 꽃다발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해요. 사랑하는 연인에게 고백을 하거나 감사나 축하의 마음을 전달하는 방법 중 가장 유명한 것이 꽃다발(Bouquet)를 주는 것일텐데요, 이 꽃다발 선물의 유래는 어떤 것이고 어떤 종류의 꽃다발이 있는지 함께 알아보도록 해요. 고고!!!
꽃다발(부케, bouquet)이란 무엇인가요?
꽃다발이란 여러 개의 꽃을 모아 특별한 방식으로 꾸민 것을 통칭하는 말이예요. 보통 특정한 의미를 가지거나 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사용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부케"라 부르면 보통 결혼식에서 신부가 들고 있는 꽃을 의미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냥 "꽃다발"이라 부르면 기념할 일이 있을 때 주는 꽃이라고 구분해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꽃다발이 곧 부케랍니다.
꽃다발은 언제부터 사용되어왔나요?
꽃다발은 아주 오랜 고대 시대부터 사용되어 왔어요. 특히 신께 제사를 드릴 때 제단에 올리는 것에서 시작을 했다고 해요. 가장 소중하고 중요한 분께 바치는 꽃... 이러한 인간 본능적 행위가 '꽃은 귀한 분께 드리는 소중한 마음'이란 의미로 계속 이어져 왔다고 생각해요. 또 로마 시대에는 새로운 집으로 이사하는 사람에게 선물로 주어지곤 했어요. 예나 지금이나 타인의 집에 방문할 때 빈손으로 가는 것은 예의가 아니죠. 좋은 선물을 하는 것도 좋지만, 역시 꽃다발을 안주인분께 전해드린다면 정말 교양있는 분으로 대접받으실 수 있겠죠? ^^
이러한 꽃다발(부케)을 결혼식에서 신부들이 들게 된 것은 중세 유럽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봉건제 귀족사회였던 중세시대에 결혼은 가문의 흥망을 결정하는 중요한 정치적 행위였다고 해요. 따라서 이러한 중요한 정치적 목적을 더욱 화려하고 의미있게 꾸미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매우 중요한 행위로 여겨졌고, 따라서 이 중요한 행사의 주인공인 신부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겠죠. 그래서 이 때 부터 신부가 두 손에 꽃다발을 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부케에는 어떤 것 들이 있죠?
사실 부케는 아주 다양한 종류가 있어요. 현대 서양의 정통 결혼식 부케는 본식용, 들러리용, 식이 끝나고 친구들에게 던져주는 용, 피로연 파티 때 드는 용도의 부케 등 아주 다양한 용도로 각각 따로 만들어서 사용해요. 그렇게 때문에 매우 다양한 형태의 부케가 만들어지고 있지요.
또 각 나라별 특성에 따라 그 형태가 매우 달라지기도 해요. 대표적으로 영국식 부케는 대체로 꽃들을 촘촘하게 둘러 반구형태로 만드는 것을 말해요. 규칙과 전통을 중요시하는 그들의 성향을 잘 반영했다고 할 수 있어요. 반면에 프랑스식 부케는 일종의 케스케이드 형식의 자유분방하고 화려한 스타일의 부케를 의미해요. 신부의 두손을 기점으로 길게 늘어뜨려진 아름다운 부케는 한국 신부님들의 로망이기도 하지요. 프랑스의 자유롭고 예술적인 성향이 잘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어요.
이처럼 부케의 지역적, 기능적으로 스타일이 구분되는데요 좀 더 자세히 하나씩 알아볼까요?
1. 라운드 부케
꽃들을 원형으로 배열한 형태로 가장 전통적인 부케의 형태입니다. 이 형태는 보통 영국식 꽃다발을 의미하기도 해요. 영화의 결혼식 장면에 가장 많이 등장하며 신부의 친구들에게 던져 주는 부케로도 많이 쓰입니다.
2. 캐스케이드 부케
꽃들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배치된 부케입니다. 신부가 들기에는 비교적 크고 무겁습니다만 아주 멋진 사진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최근에 많이 요청하시는 스타일이예요. 세기의 결혼이라고 알려진 다이애나 황태자비의 결혼식 부케가 바로 이 캐스케이드 스타일의 부케였어요. 그 후로 현재까지도 수많은 신부들에게 이 케스케이드 부케는 하나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재밌는 것은 전통과 명예를 중요시하는 영국 황실의 결혼식인데 캐스케이드 부케를 들었다니... 그녀가 얼마나 자유분방한 사고를 가졌었는지 여기서도 엿보이네요.
3. 노스게이 부케
소형 부케로 여러 개의 작은 꽃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과거 유럽의 도시에는 하수처리가 잘 안되어 길거리에 오물들이 가득했다고 해요. 하이힐이 이러한 '똥 지뢰'들을 피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하듯이, 이 노스게이 부케는 이러한 악취로 부터 벗어나기 위해 귀부인들이 코 가까이로 두손을 받쳐 든 꽃다발을 사용했던 것에서 유래해요.
4. 핸드 타이드 부케
꽃들을 손으로 직접 묶어 만든 부케입니다.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고 싶을 때 사용됩니다. 보통 꽃집에 방문하셔서 꽃다발을 요청하시면 이 핸드타이드 부케를 만들어주십니다. 한국의 화원들에서는 무척이나 화려한 포장으로 꽃다발을 만들어주는데요, 외국인들이 보면 깜짝 깜짝 놀란답니다. 꽃이 일상화 되어 있는 서양인들에게 꽃집에서의 꽃은 화병꽃이용이나 센터피스 제작용으로 구매하는 것으로 포장엔 그리 신경쓰지 않는다고 해요.
5. 프레젠테이션 부케
화려한 꽃들을 큰 손잡이에 모아 만든 부케입니다. 보통 시상식 꽃다발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주인공이 돋보일 수 있도록 예식 당시의 의상이나 장소의 컨디션도 파악을 하여 디자인 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일반 핸드타이드 부케보다 좀 더 화려하고 포장의 꾸밈을 많이 사용하기도 하는데요, 역시 상황에 따라 다양한 크기와 모양으로 제작됩니다.
부케에 들어가는 꽃마다 의미가 다르다던데....
각 각의 꽃들이 가진 꽃말들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 꽃다발을 만들기도 하지만, 보통 메인 플라워를 무엇으로 선택하느냐에 따라 꽃다발의 의미와 용도가 달라기도 하는데요, 이번에는 꽃 종류별로 주는 의미를 한번 알아볼까요?
1. 장미(Rose)
사랑과 고백을 상징합니다. 최근 품종 개량이 활발히 되면서 장미의 종류도 무척 다양해졌습니다. 이름을 다 외우고 구분하는 것은 전문가도 쉽지 않아요. 또 꽃말들도 천차만별이어서 알기도 힘들죠. 그래도 장미의 대표적인 의미는 '사랑'과 '고백'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장미를 선물하지 않는 것은 사랑을 하고 있지 않다는 뜻이 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오늘 장미를 사세요
2. 백합 (Lily)
평화와 순수함을 나타내는 백합은 화해의 의미로도 사용되고, 또는 자신보다 높은 어르신께 순수한 마음으로 감사를 전할 때 많이 씁니다. 다만 백합의 경우 알러지를 가지신 분들이 더러 있기 때문에 받으시는 분의 컨디션을 확인하고 드리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것들이 걱정이 되신다면 꽃가게 사장님께 '수술'을 떼어내고 달라고 말씀하세요.
3. 작약 (Peony)
재능과 부와 행복을 상징하는 작약은 무척 향기롭고 풍요로운 이미지를 주는 꽃이죠. 몇 해 전 배우 손예진씨가 출연한 드라마에서 이 작약꽃을 선물하는 장면이 나와서 한때 품귀에 프리미엄이 엄청 붙었던 적이 있습니다. 늦은 봄에서 여름까지 유통되는 이 작약꽃은 아주 작은 몽오리에서 아이 머리통만한 크기로 꽃이 피어나는 아주 신기한 꽃입니다. 꽃이 만개하여 꽃잎이 떨어지면 이 꽃잎을 모아서 욕조에 띄워 놓고 목욕을 하시면 매우 향기로운 목욕이 된답니다~
4. 수국 (Hydrangea)
격식과 우아함을 나타내는 수국은 엘레강스한 스타일의 여성분들이 특히 좋아하는 꽃입니다. 핸드타이드 부케에서 보통 매스플라워(면, 덩어리를 만들어주는 꽃)로 많이 들 사용하는데, 이 수국과 선이 예쁜 꽃들을 적절히 배치하면 매우 사랑스럽고 고귀한 느낌을 줄 수 있어요. 이 수국은 물을 너무나 사랑해서 물처리 없이 부케를 제작하게 되면 금새 시들어집니다. 그러니 장시간 부케를 들고 다녀야 하는 상황이라면 반드시 "물처리 해주세요~"라고 말씀하세요
5. 카네이션 (Carnation)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어버이날, 스승의날에 빠질 수 없는 꽃이죠. 그래서 보통 카네이션을 5월달에만 많이들 찾으세요. 하지만 이 카네이션 역시 품종이 다양하고 아름다운 형태를 가지고 있으며 꽤나 장기간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꽃이라 평소에도 즐거 사용되는 꽃이랍니다. 오래가는 꽃 삼대장이 장미, 국화, 그리고 바로 이 카네이션이라고 할 정도로 꽤나 오랜 시간 형태를 유지해주는 고마운 꽃이랍니다.
꽃다발(bouquet)에 대한 FAQ
Q: 부케와 코사지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A: 꽃다발은 특정한 방식으로 배열된 꽃 모음이고, 코사지는 한 송이의 꽃 또는 작은 꽃 무리를 패션 액세서리로 착용하는 것입니다. 또 코사지와 유사한 부토니에도 있답니다
Q:절화는 부케에서 얼마나 오래 지속됩니까?
A: 절화의 수명은 꽃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관리를 잘 하면 5일에서 7일 정도 지속됩니다. 절화상태로 오래 감상하시려면 부케를 해체하여 줄기 밑단을 사선으로 잘라 꽃병에 물꽂이하여 감상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Q: 나만의 꽃다발을 만들 수 있나요?
A: 네, 기본적인 준비물과 약간의 창의력만 있으면 자신만의 부케를 만들 수 있습니다. 프로세스를 안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온라인 가이드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오랜 기간 숙련된 전문 디자이너가 제작한 꽃다발은 쉽게 만들기는 어렵습니다.
Q: 결혼식에 가장 인기 있는 꽃은?
A: 장미는 결혼식에 가장 인기 있는 꽃이지만 모란, 백합, 수국도 인기가 있습니다. 최근 캐스케이드 형태의 부케에는 스위트피나 클레마티스 등 다양한 소재도 사용됩니다.
Q: 꽃다발을 가장 잘 보관하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A: 꽃을 말리거나 압착하는 등 부케를 보존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부케를 보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대부분의 공예품 상점에서 찾을 수 있는 실리카겔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 반려식물 전문점 멍뭉이꽃밭의 John. Kim 대표는 미국 공인 플라워디자이너 자격증인 AIFD-CFD 자격을 보유하고 있어 상업적이고 실용적인 디자인의 다양한 부케, 센터피스 등 Floral Art Design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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